조선인의 가슴속의 아이콘인 도깨비를 통해 조선인의
무의식 세계를 들여다보자
도깨비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비형랑(鼻荊郞) 이야기
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죽은 왕과 산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비형랑은 밤 외출을
즐기고 하룻밤 사이에 다리를 놓는 등 신비하고 괴이하
다. 이게 도깨비의 시초다.
하지만 도깨비가 전성기를 구가한 시기는 조선시대였
다. 길가는 사람에게 시비를 걸어 씨름을 하고 도깨비
방망이로 벼락부자가 되거나 혹을 떼어갈 정도로 노래
와 춤을 즐기는 등 제멋대로 놀아났다.
때로는 양심도 훨훨 내팽개친 이런 도깨비의 모습이 바
로 조선인의 속내였다 삼강오륜에 짓눌린 사람들은 도
깨비의 모습을 빌려 본능과 충동이 날뛰는 대로 놀아나
고 싶어했을 것이다. 이 처럼 도깨비는 위험하고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한국인들의 친구이자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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