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
지기 전]
음양의
불일치로 기센 아낙네들이 주도권을
잡은 마을, 떡장수 청년 강쇠는 밤일
제대로 하는 남정네 하나 없는
마을에서도
단연 부실 랭킹 1위! 온 마을 아낙네들의
놀림거리로 살아간다. 그러던 강쇠의
굴욕인생에 어느 날
일생일대의
사건이 일어났으니!
우연히
만난 음양통달 도사님에게 비책을 전해
듣고 500% 가득 찬 양기로 돌아온 변강쇠!!!
졸지에 마을 최고 완
소남으로
변신한 강쇠는 천지를 뒤흔드는
막강파워로 아낙네들은 물론 온 동네
동물들마저 놀라게 만드는 상상
초월
활약을 펼친다. 이제 그 앞에 펼쳐진
것은 온갖 산해진미를 싸들고 줄을 선
아낙네들의 들이대기 러쉬와
조선
방방곡곡에서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조선
최고의 거물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강쇠,
그러나 마냥 행복할 것만 같던 그의
앞날에 감당할 수 없는
큰
시련이 다가오는데…
그건
다름아닌 마을의 수호신인 장승을
베어서 땔감으로 쓰던 변강쇠가 그만
동티가 나서 죽었는데
그의
시체를 운반하는 자마다 변을 당하곤
했다. 나중에 납덱이라는
자가
변강쇠의 시체를 등에 가로졌는데 그
시체가 그만 가로로 딱
달려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는 얘기에서
가루지기라는 말이 나왔
다는
것이 그 첫째이다.
둘째는
변강쇠의 짝인 옹녀는 음기가 센 여자로
유명한데, 그녀의
음문이
보통 여자들처럼 세로로 나 있지 않고
가로로 나 있는 데서
가루지기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셋쩨
가루지기란
서민이 죽으면 시체를 거적으로 말아
지고 가기 때문에 붙인 송장이라는 뜻
이다.
서도(西道)의 계집 옹녀(雍女)와 남도(南道)의
사내 변강쇠가 각기 상당한 음란의 경
력을
가지고 남남북녀(南男北女)라 하여
변강쇠는 북으로, 옹녀는 남으로 가다가,
개성(開
城)의
청석관(靑石關)에서 둘이 만나 곧장 함께
살게 된다. 둘이서 지리산 속으로 들어가
살
던
중 하루는 변강쇠가 장승을 패어 때다가
동티가 나서 앓아 장승처럼 뻣뻣이 서서
죽었
다.
옹녀가 장사만 지내 주면 누구든지 같이
살겠다고 하니 중·초라니·풍각쟁이들이
서로 덤
벼들다가
모두 폭사(暴死)하고 말았다. 그러자
각설이패·마종꾼들이 송장 여덟을
나누어 가
로
지고 북망산으로 찾아갔는데 그중 마종
뎁뜩이는 변강쇠와 초라니의 송장이
그의 등에
붙어,
그도 북망산 언덕에 장승이 되었다.
제주도민요 《오돌또기》는
《가루지기타령》 중
의
사당노래가 와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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