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서 시작된 경호강은 강정에서부터 산청의
물을 받아 들인다. 생초면의 계남천, 초곡천, 월
곡천, 생초천과 금서면의 대포천, 특리천, 금서천
물이 경호강으로 흘러 들면서 더 큰 강을 이룬
다. 산청읍에 이르러서는 송경천 물을 받아들이
면서 천장암(千丈岩) 절벽아래로 천길 낭떠러지
가 물길을 막아 서 있다. 경호강이 산청읍내로 곧
장 치닫지 못하도록 수문장 역할을 하는 셈이다.
절벽 건너편에는 모래톱이 형성돼 있어 여름에
는 피서지가 된다. 산청읍을 한굽이 돌아나와 둔
철산 자락에서는 정곡천, 척지천, 외송천, 안봉
천, 갈전천이 흘러들고, 웅석봉 자락에서는 내린
천, 어천, 방목천, 남사천 등이 흘러 들어 유속을
더한다.
경호강은 강폭이 넓은데다 큰 바위가 없고, 굽이
굽이에는 모래톱과 잔돌들이 퇴적돼 있어 유속
은 빠르면서도 소용돌이 치는 급류가 거의 없어
신종 수상 레저인 래프팅의 조건을 잘 갖추고 있
기도 하다. 예전 심거나루터 언저리인 어천계곡
입구 시멘트 다리에서부터 적벽산 아래 단성교
까지가 래프팅 장소로 여름이면 전국 각지에서
래프팅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