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요정’ 테일러 스위프트는 한국에서도 달콤한 노래와 발랄한 퍼포먼스로 꿈속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11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테일러 스위프트의 첫 내한공연은 세계최고의 인기를 누리고있는 팝의여왕이라 칭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무대였다.
오후 8시 금색의 반짝이는 수술이 달린 짧은 민소매 원피스에 트레이드 마크인 금발의 곱슬머리로 등장해 무대가 좁다하고 사방 팔방 누볐다. 그는 노래로 분위기를 달군 뒤 특유의 매혹적인 눈빛으로 객석을 응시했고 관객들은 환호로 화답했다.
요정같은 가수는 관객들을 향해 활짝 웃은 뒤 무대 앞으로 나와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그는 “헬로(Hello), 서울! 아임 테일러(I’m Taylor)”라고 큰 소리로 외친 뒤 영어로 “’스피크 나우’ 월드 투어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분위기를 더욱 끌어 올리며.
“이번에 한국에 처음 오게 됐는데, 초대해줘서 고맙습니다. 그동안 인생과 사랑과 가슴 아픔(heart break)에 대한 곡을 써왔어요. 우리는 모두 사랑을 같은 방식으로 경험합니다. 하지만 사랑이 아무리 나를 아프게 해도 괜찮아요. 우리는 노래하고 춤추고 뛰면서 즐길 수 있잖아요. 이제 한 가지 질문이 있어요. 여러분, 준비 됐나요?
관객들은 큰 함성으로 답했고 스위프트는 훨훨 뛰며 무대를 달궜다.
이어 키보드를 직접 연주하며 사랑의 아픔을 잔잔하게 담은 ’백 투 디셈버(Back To December)’로 한 숨을 돌렸고 관객들도 합창했다.
잠시 무대 뒤로 들어갔다 나온 스위프트는 어깨가 드러나는 파란 미니 원피스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스피크 나우(Speak Now)’를 들려줬다. 흰 장갑에 팔다리를 가볍게 움직이는 깜찍한 율동이 인상적이었다.
무대에서 내려와 바닥을 가로질러 공연장 뒷편에 마련된 작은 무대로 이동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감행, 객석을 들썩이게 하기도 했다.
그녀는 무대 위에 마련된 간이의자에 앉아 우쿨렐레와 기타를 번갈아 연주하며 ’피프틴 과 ’유 빌롱 위드 미 를 불렀다.
관객들은 그녀를 보기 위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열광했고 눈앞에서 본 그녀를 담기 위해 연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무대 역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빨간색 커튼이 좌우에 장식되고 천장 조명 아래에는 별 모양의 장식용 조명이 달렸다. 별에서는 이따금 조명이 들어와 반짝거렸고 스크린에는 애니메이션이 흘러나와 고전 동화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스위프트는 평소 자신의 뮤직비디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깜찍한 미소와 어깨를 으쓱이는 동작, 검지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동작 등으로 자신의 애칭처럼 ’요정’같은 자태를 유감없이 보였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4천여 관객 중에는 3분의 1 이상이 외국인들이어서 미국 내에서의 그녀의 인기를 실감했다 한편의 동화같은 무대를 보고 과연 세계음반시장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이유가 오늘에사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