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으로 죽 둘러싸인 물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에서도 독특한 위상을 자랑하는 것이 바로 오션 비치 (Ocean Beach)입니다. 시내에서 차로 수십 분도 안 되는 거리에 현대적인 면모의 도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새로운 세계를 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 바로 이 비치입니다.
거치른 파도와 쌀쌀한 날씨, 안개, 얼음장처럼 차디찬 물은 오션 비치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연 조건은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에게는 매력 그 자체여서, 연중 서퍼들이 끊이지 않으며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최고 서핑지의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만 해역에서도 이 곳의 물이 유달리 차가운 것은 수심 깊은 곳에서 용솟음치며 올라오는 심해 해류의 영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해변 언덕바지에 있는 휴게소 식당 옆 마당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런 해양 기후의 영향으로 한 여름에는 안개가 끼는 날이 유달리 많다. 이 안개가 골든 게이트 브릿지를 뒤덮는 바로 그 안개이다. 안개가 낀 날은 한 여름이라도 기온이 섭씨로 9~12도 정도에 불과하다. 여름에 시원한 바닷가를 찾는다고 오션 비치에 갔다가 얼어 죽을 뻔 했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만 이른 봄과 늦은 가을에는 안개가 훨씬 덜 끼는 편이다. 오션 비치의 북쪽 끝은 클리프 하우스 (Cliff House)와 수트로 수영장 유적지 (Sutro Bath Ruins)등으로 이어지는 링컨 공원 (Lincoln Park) 지역이며, 남쪽은 리치몬드와 선셋 지구에 맞닿아 있다. 도심에서 가까우면서도 원시의 바다 같은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오션 비치는 골든 게이트 국립 휴양지역 (Golden Gate National Recreation Area)의 일부분으로 연방 정부의 국립공원관리국이 관할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또 하나의 비치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San Francisco), 프레시디오 (Presidio of San Francisco)의 서쪽 해변에는 바다를 찾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낼만한 비치가 있다. 베이커 비치 (Baker Beach)가 바로 그 것이다. 프레시디오의 일부분이기도 한 베이커 비치는 남쪽으로는 시클리프 (Seacliff)와 ‘순수미술 궁전 (Palace of Fine Arts Exploratorium)’, ‘수트로 수영장 유적지 (Sutro Bath Ruins)’ 등과 이어지는데 누드 주의자들이 찾는 곳으로 무엇보다 유명하다.
이곳은 사시사철 기온이 낮은 곳으로 사실 옷을 벗기가 쉽지 않은 해변인데, 다행이 탈의가 의무사항은 아니라. 누드 비치이기는 하지만 평소 방문하면 옷을 입은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오히려 나체의 방문객들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남서쪽, 즉 바닷가에서 골든 게이트 브리지 (Golden Gate Bridge)를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베이커 비치에서 골든게이트를 건너서 휴게소 에서 한컷한것임니다.]